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 62명으로 구성된 ‘아기 기후소송’ 청구인단이 21일 "정부의 탄소중립기본법상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불충분해 생명권·환경권·세대 간 평등권 등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제기한 기후소송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기 기후소송 청구인단 자격으로 21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발언대에 선 초등학교 6학년생 한제아 양(12)의 발언 일부를 소개했다.
"대부분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 말을 잘 들으라고 우리에게 어린이다움을 강조하지만, 기후위기 해결과 같은 중요한 책임에 관해서는 대답을 피하는 듯하고 어쩌면 미래의 어른인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기도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라고 있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선 아기기후소송단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 양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22년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 62명으로 구성된 ‘아기 기후소송’ 청구인단에 참여한 당사자다. 한 양은 이날 열린 헌재 기후소송 변론의 청구인 자격으로 대심판정에 섰다. 한 양은 이날 두 살배기 사촌 동생 아윤이를 언급하며 "동생이 겪을 미래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와 같은 엄청난 문제를 우리에게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면 우리는 꿈꾸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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