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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래기업포럼]폴 버튼 IBM 사장 "AI로 파괴적 혁신...변화의 틀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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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과 무한 협업의 시대' 기조연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가능성의 곡선을 '구부리는' 정도가 아니라 '잘라내어 들어 올리는' 것에 가깝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폴 사장은 'AI 혁신과 무한 협업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2024 미래기업포럼]폴 버튼 IBM 사장 "AI로 파괴적 혁신...변화의 틀이 바뀐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AI 혁신과 무한한 협업의 시대’란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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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사장은 전 세계가 전례 없이 겪고 있는 변화를 화두로 꺼냈다. AI,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등 기술 융합이 혁신을 가속화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폴 사장은 "이 기술이 제대로 구현되면 방대한 데이터를 가치 있는 통찰력으로 변환할 수 있다"며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AI 자동화가 가져올 영향에 주목했다. 아·태 지역에서 AI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약 200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6년 500억달러(약 68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많은 기업이 AI를 성장 엔진으로 택하면서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AI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AI가 203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GDP가 얼마나 증가할지는 AI 도입 속도와 범위에 달려있다는 게 폴 사장의 생각이다.


비즈니스 역시 전환점을 맞았다. 폴 사장은 기업이 AI로 고객 만족도와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AI 혁신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일이라는 것"이라며 "기술팀만이 아니라 회사 리더와 이사회가 AI를 조직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 미래기업포럼]폴 버튼 IBM 사장 "AI로 파괴적 혁신...변화의 틀이 바뀐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AI 혁신과 무한한 협업의 시대’란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폴 사장은 AI를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경쟁 우위 확보 ▲오픈 커뮤니티 활용 ▲어디서든 실행 가능한 AI 구축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우선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AI를 효율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IBM이 개발한 '왓슨X'도 AI를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왓슨X는 금융, 법률, IT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모델이다. 기업은 AI가 필요한 사례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설계·구축할 필요 없이 해당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끌어 쓰면 된다. 폴 사장은 "IBM 역할은 AI 실험 단계에서 실제 운영으로 넘어가는 데 다리를 놓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은 AI로 가치를 실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일 모델이 모든 조직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픈 커뮤니티를 활용하기 위해 IBM은 허깅페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200개 이상의 모델과 데이터셋을 공유했다.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25만개 이상의 AI 모델을 공유한 플랫폼이다.


세 번째로 어디서든 AI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폴 사장은 말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외부 인프라를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 내부에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두는 '온프레미스'를 조합한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거버넌스를 통해 AI를 신뢰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기술 자체를 규제하는 대신 기술을 사용하고 배포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보 편향성, 프라이버시 침해, 저작권 문제 등 우려 사항은 줄이고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AI를 구현해야 한다고 폴 사장은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AI 정책을 발전시키는데 이런 원칙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AI로 인한 변화를 낙관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되 그에 걸맞은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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