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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 입주? 꿈도 꾸지마" '철통경계'까지…난리난 대구 아파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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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 시행사 상대 소송, 현수막 잇따라
할인분양 입주민 막으려 철조망과 자체 경계도
대구 지역 미분양, 전국 1위

대구에서 시행사가 할인 분양을 시도하자 입주민이 극렬히 반대하며 겁박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할인분양 입주? 꿈도 꾸지마" '철통경계'까지…난리난 대구 아파트 대구 동구 아파트 '안심호반써밋이스텔라'에 걸린 할인분양 규탄 현수막[사진출처=호갱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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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호반써밋이스텔라'는 미분양이 남았으나 할인분양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행사인 호반산업 측은 지난 3~4월 미분양 물량에 대해 '5년 뒤 잔금 납부' '최대 9000만원 할인'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할인분양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반발로 보류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서울 호반산업으로 '상경 트럭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아파트 출입구를 차로 가로막기도 했다. 할인 분양자들에게 관리비 20%를 더 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할인분양은 회사에서 안 하고 있다. 분양사무실도 철수했다"며 "미분양이 18가구 정도 남아 있어 나머지 할인분양을 다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 반발이 커서 중단됐다"고 전했다.


대구의 다른 미분양 아파트인 수성구의 '빌리브헤리티지' 역시 146세대 분양률이 20%에 못 미치면서 분양가보다 3~4억원 낮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입주자들은 "2차 추가 가압류 확정" "가압류 등으로 중도금 대출·등기 불가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철조망을 치고 자체 경계까지 서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입주자들은 '계약 조건이 변경되면 기존에 체결한 계약도 동일한 조건으로 소급 적용(변경)한다'는 특약을 근거로 시행사 측에 대금의 일부 반환도 요구하고 있다.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 '시지라온프라이빗' 역시 단지 정문에 "할인분양 입주자 절대 이사불가 ○○건설 책임져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행사를 상대로 분양대금 일부 반환 소송을 걸고, 미분양 물량에는 가압류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 주택시장 부진 지속에 따른 주택·금융권 리스크 점검 및 향후 전망'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 미분양의 13.3%에 달했다. 지방 광역시도 중 가장 많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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