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인정' 김호중, 40억 규모 슈퍼 클래식 공연 강행

공연 주최사 KBS "주최 명칭 계약 해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강행한다.

공연 주관사, "출연자 교체 불가" 입장…40억 규모 공연 김호중 출연 강행

가수 김호중.

20일 연합뉴스는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가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김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김씨가 지난 9일 심야에 서울 강남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14일 주최사인 KBS가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거부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4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S는 이날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연 주최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기에,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김호중, '음주 뺑소니' 의혹 부인해오다 국과수 감정 결과 나오자 음주운전 사실 시인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씨가 사고 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김씨는 이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김씨는 강행했던 공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창원'을 마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을 포함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20일 오후 자진 출석하여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