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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사진관서 머리띠 부러뜨린 학생들…CCTV 속 놀라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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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손편지에 현금 2000원 두고가
CCTV 보니 카메라 향해 90도 인사까지

무인 사진관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실수로 머리띠를 부러뜨리자 편지와 함께 현금 2000원을 남기고 갔다는 글이 누리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업주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한 학생이 전화를 걸어 '머리띠가 부러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조심해달라고 하고 끊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다음날 아침 (사진관으로) 청소를 하러 갔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편지와 2000원을 넣어 놓고 갔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머리띠 부셔서 죄송하다"고 적힌 편지와 함께 놓인 현금 2000원이 담겨 있었다.

무인사진관서 머리띠 부러뜨린 학생들…CCTV 속 놀라운 모습 무인사진관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향해 아이들이 인사하는 모습[이미지출처=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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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 대해 A씨는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A씨가 전날 분 폐쇄회로(CC)TV를 찾아 확인했더니 영상 속 여학생들은 CCTV를 향해 90도로 인사하고 있었다. A씨는 "어떤 예쁜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인지 녹화 영상을 찾아보다 눈물이 난다"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며 인사까지 했다. 한 아이는 거의 90도로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을)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A씨는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며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 부수거나, 침을 뱉고 가는 이런 일만 있어서 그만할까 싶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라며 "모든 자영업자 사장님들, 오늘 맑은 날씨처럼 장사도 잘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 "이런 아이들 부모님은 누구신지", "이대로만 커 줬으면 좋겠다" "감동이다", "덕분에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너무 예쁜 아이들이다. 어른보다 더 착하고 성숙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인사진관서 머리띠 부러뜨린 학생들…CCTV 속 놀라운 모습 아이들이 남기고 간 손편지와 현금 2000원[이미지출처=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한편 각종 무인 점포가 늘면서 무인 점포 내 절도, 기물 파손은 물론 용변 보기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온갖 행태를 보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월28일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는 B씨는 "새벽에 성인 남성 두 명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와서는 사진찍기 전에 단말기에 꽂고 그대로 놔두고 가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흘러내린 아이스크림 때문에 카드 단말기는 고장 나버렸고, B씨는 단말기 기깃값과 출장비를 합쳐 총 3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강원 원주시에서는 한 고교생이 새벽 시간 무인점포에 들어가 과자 등을 꺼내 키오스크 앞에서 계산을 시도했다가 결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점포 내 집기를 부숴 재물손괴 혐의를 받았다. 당시 무인점포에 설치된 CCTV 화면에는 그가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상품이 걸려있는 매대를 발로 차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40여분간 난장을 피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해 9월 보안 기업 에스원이 최근 5년간 무인 매장 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절도범 중 10대 청소년이 52%로 집계됐다. 이어 20대 36%, 30대 7%, 40대 5%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주말(34%),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심야 시간대(61%)에 범행이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무인 빨래방(33%)과 무인 사진관(33%)의 비중이 높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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