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신사업 투자 방침
OCI그룹이 미국과 동남아 제약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 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제약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미국 기업은 1조원 이상, 동남아 기업은 시총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자 방식으로 합병할지, 지분을 인수할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풋옵션(매도권리)이 있는 재무적투자자(FI)와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OCI홀딩스가 제약·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 분야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정진해야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와의 통합이 계획과 달리 안 됐는데 왜 안됐는지에 대한 성찰도 있다 보니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하려 한다"며 "도장 찍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이번에는 제대로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간 통합에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인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두 회사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고려하는 업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했을 때 5년 이내에 페이백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저희가 주력으로 사업하는 미국이나 동남아가 아무래도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고 있는 신규 성장 동력은 제약·바이오, 태양광, 반도체"라며 "제약, 바이오 사업은 해외 시장을 중점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OCI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는 사업회사 OCI를 바탕으로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는 태양광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06년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전세계적인 태양광 발전 용량은 0.5기가와트시(GWh)였다"며 "2030년 예상되는 용량은 1000GWh 정도로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시장이 매년 15% 성장하고 있어서 이 부분 시장만 가져와도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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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최근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JV) 설립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개소한 지역본부 ‘RHQ’를 통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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