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잡힌 ‘파타야 한국인 살해사건’ 20대 용의자, 15일 영장 심사

태국 파타야 한국인 납치 살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는 15일 오후 진행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께 살인 방조 혐의로 경남경찰청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20대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창원지방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A 씨는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B 씨를 태국에서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A 씨를 추적해 이달 12일 오후 7시 46분께 전북 정읍의 한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A 씨가 직접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하고 추후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추가 또는 변경할 계획이다.

태국 경찰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건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담긴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앞서 현지 경찰은 A 씨 등 3명은 태국 파타야에서 B 씨를 차에 태운 패 파타야로 이동했으며 저수지 인근 한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밧줄과 검은색 플라스틱 통을 산 후 다음날 밤 9시께 차량 짐칸에 검은색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고 파타야의 한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돌아간 것도 확인했다.

일당이 다녀간 저수지 수심 3m 지점에선 시멘트가 채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이 발견됐고 그 안엔 한국인 남성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숨져 있었다.

남성은 경남 김해 출신의 한국인 관광객 B 씨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특정해 추적망을 좁혀나갔다.

용의자 3명 중 A 씨가 한국에서 20대 C 씨가 14일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잇따라 검거되면서 남은 용의자는 1명이다.

경찰은 경찰은 이들 일당이 지난 7일 B 씨 어머니에게 “B 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밧(한화 1억1200만원가량)을 내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죄 동기를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체포 후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된 C 씨에 대한 한국 송환도 논의 중이며 나머지 용의자에 대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