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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보다 코코아가 비싸다"…기후변화가 끌어올린 먹거리 가격[조선물가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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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커피 원두 수입물가 46.7% 상승
4월 코코아 가격 구리 현물 넘어서기도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구리를 뛰어넘을 만큼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로 농산물 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전 세계적으로 먹거리 물가가 급등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9% 상승한 143.68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3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84.18달러 수준이었지만, 4월에는 89.17달러로 5.9% 뛰어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2.7%,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구리보다 코코아가 비싸다"…기후변화가 끌어올린 먹거리 가격[조선물가실록]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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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보다 코코아가 비싸다"…기후변화가 끌어올린 먹거리 가격[조선물가실록]

수입물가 품목 중에 가장 많이 오른 원재료는 커피다. 4월 커피 원두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14.6%, 전년 동월 대비 46.7% 상승했다. 주로 저가 커피, 인스턴트에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 원두의 지난달 선물 가격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t(톤)당 4575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지난해 같은 달 최고가가 2602달러였는데, 1년 사이 75% 이상 상승한 것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같은 달 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은 6종 비철금속 중 하나인 구리 현물 가격을 넘어섰다. 이달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현물의 선물 가격은 톤당 9554달러를 기록했는데,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650달러를 기록한 뒤 이어 사흘 뒤인 18일엔 1만1722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커피·코코아 등 주요 생산국, 극심한 가뭄·폭염으로 작황 부진

원재료 가격이 폭등한 건 기후변화 탓이 크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며 극심한 가뭄, 폭우, 폭염 등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커피의 경우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또 아라비카는 커피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커야 해 열대지방 고산지대에서 재배하는 게 보통인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커피 재배 면적이 줄고 있다.


"구리보다 코코아가 비싸다"…기후변화가 끌어올린 먹거리 가격[조선물가실록] 지난달 29일 이례적 폭염이 덮친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여성들이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코아는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한 가운데 공급 차질 우려까지 겹치며 가격이 급등했다.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는 극심한 가뭄과 엘니뇨 등 기상이변, 카카오 병해가 기승을 부렸다.


스리라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고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스리라차 소스 제조업체인 후이퐁 식품은 적어도 9월까지 모든 상품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유통업체들에 통보한 상황. 할라피뇨 품종 중에서는 고온을 잘 견디지 못해 겨울에만 생산되는 품종이 있는데, 멕시코의 건조한 날씨와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할라피뇨가 붉게 익지 않아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

"기온·강수량 소비자물가 상승요인…기후적응력 높여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온과 강수량 등의 날씨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온과 강수량 충격은 1~2개월 정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평균 기온이 과거 추세 대비 10℃가량 오르거나 내리면, 단기적으로 신선식품의 가격이 최대 0.42%p(포인트), 전체 소비자 물가는 0.04%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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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 여건이 빈번하게 변화할 뿐만 아니라 변화의 강도도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물가 불안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지적 날씨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구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응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기후적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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