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표 시절 소통 위해 허례허식 금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 돌려주기 위해 정치 입문
"일 잘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강조
최은석 당선인(대구 동구·군위갑)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시절, '사장님'이란 호칭 대신 자신의 영어 이니셜 E.S로 불렸다. 90도로 하는 인사, 가방을 들어주거나 차 문을 열어주는 허례허식도 엄격하게 금지했다. 서로 협력하는 동료로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최 당선인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노력했다"면서 "당시 기업이 미래에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새로운 먹거리는 어떤 게 있을지 늘 임직원들과 논의하고 토론했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CJ그룹 계열사에서 20여년 간 몸담았다.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그는 "사회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혜택을 공적인 영역에서 봉사하는 역할로 보답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국민추천제로 이름을 올리고 난 뒤 몇 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경제 전문가답게 최 당선인의 목표는 규제 개혁을 위한 법안을 내는 것이다. 그는 "해외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투자 대상지로 볼 때 경쟁력이 별로 없는 편"이라면서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제가 필요한 것 같아 조세특례제한법과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법안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나 제도들이 민간 영역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많으니 이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잘 잡아서 정부와 정책적 협력을 할 부분들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당선인은 지역구인 대구 동구 경제를 살리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동구 벤처밸리가 벤처기업,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10년 중반에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활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동반 성장에 대해서도 강조해온 만큼 관련 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200만평 이상 되는 기존 K2 후적지를 활용해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당선인은 "초선이지만,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특권 내려놓기 같은 정치 개혁을 포함해 국회가 '일 잘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회가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협업, 협치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면서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어쨌든 사업을 통해서 성과를 내야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하는 단계의 일을 주로 한다. 이를 바탕 삼아 작지만,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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