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 가해 학생 저격 글
온라인 화제되자 가해 학생 부모가 삭제 요청
"용서는 없다…혼자서 안 죽을 것" 복수 예고
학교폭력으로 자식을 떠나보낸 학부모와 가해 학생 부모의 공방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OO 잘 지내니?’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5월 4일이 사랑하는 딸의 첫 기일이었다며 "내 인생에서 이제 남은 건 내 딸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밖에 없다”며 “네가 처음이 될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보자”고 경고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가해 학생 어머니인 B씨의 요청으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커뮤니티 측에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으로 상대방 부모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정확히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무자비한 댓글로 저의 딸도 엄청나게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학교도 못 다니고 있고 현재도 계속 상담받고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잘못될까 봐 아무것도 못 하고 집에서 지키고 있다. 부디 잘 검토하셔서 (A씨의 글을) 블라인드 처리를 해주시거나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이 있다고? 그 반 아이들이 다 알고 담임 선생이 알고 다 안다. 내가 가진 증거들을 공개해야 하나. 당신 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두 오픈해야 하냐”며 분노했다. 그는 한 번 더 자신에게 딴지를 걸면 가해 학생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고소를 진행하겠다며 "무서운 것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물론 당신 딸이 직접적으로 100%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건 안다. 그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처벌받았으면 용서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과도 없었고 끝까지 거짓말을 해서 처벌도 안 받았다. 난 그 아이가 끝까지 거짓말할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딸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용서는 없다”며 “내 딸은 충분히 힘든 시간을 겪었고, 이제 다시 살아보려고 노력해서 거기까지 간 거였다. 그런데 당신 딸이 그 마지막 희망까지 철저하게 부숴버렸다”고 성토했다.
지금 뜨는 뉴스
A씨 그러면서 “당신 딸의 학교 졸업식에서 그리고 또 가게 될 대학에도 이 사실을 알릴 것이고, 결혼하게 된다면 그 결혼하게 될 남자와 가족에게도 말할 것”이라며 “내가 살아있길 바라야 할 것이다. 내가 죽을 때는 혼자 안 죽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