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hy&Next]친명은 왜 '추미애 국회의장'으로 정리했나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전반기 국회의장 추미애로 판세 기울어
이재명과의 관계나 대권, 관례 존중 등 해석
16일 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로 선거 치러

치열한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국회의장 선거전이 급격히 추미애 당선인 쪽으로 기울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과 단일화했고, 정성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16일 경선은 우원식 의원과 추 당선인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Why&Next]친명은 왜 '추미애 국회의장'으로 정리했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전날 조 의원, 정 의원의 후보 사퇴 이면에는 친명계의 교통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세간의 관측을 부인하기는커녕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는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며 "이 대표는 '순리대로 하자' '과열되다 보니 우려되는 게 많다'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게만 이렇게 말했고 다른 후보에게는 이렇게 얘기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173석을 얻은 민주당은 당내 경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를 정한 뒤 승자만 차기 국회 의장으로 입후보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국회의장을 정하는 자리다.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추 당선인으로 조정이 이뤄진 것은 국회 관례(최다선 중 연장자)로 봤을 때 차기 국회에서 6선에 66세로, 같은 선수의 조 의원보다 연장자라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 추 당선인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 수석상임부위원장은 BBS라디오에서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거기에 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추 당선인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부터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사석에서 추 당선인을 '누님'으로 부르기도 하며, 총선 이후 만났을 때도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번에 신세를 갚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당선인이 의장을 맡게 될 경우 이 대표는 민생 문제 등에 있어서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완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권과 관련해서도 강성에 영남 출신인 '추미애 의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도 교통정리 형식으로 정리되는 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당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며 "당심이, 명심이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들한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계 교통정리론을 부담스러워한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결정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hy&Next]친명은 왜 '추미애 국회의장'으로 정리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치권에선 개혁 국회를 내세운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협치나 여야 간 협상은 어려워지고, 여야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다음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야당심판론'이 다시금 불붙을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