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회의장 경선이 6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의 2파전으로 정리됐다. 국회의장 후보들이 기계적 중립보다는 강경 일변도를 내세우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 당선인과 6선 조정식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국회의장 경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추 당선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고 또 민생을 되찾는 그런 국회를 만들면 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추 당선인과) 22대 국회가 총선 민의를 실현하는 개혁 국회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며 "민주당 당선인들과 당원들이 대동단결해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던 5선 정성호 의원도 국회의장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정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 의원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22대 전반기 국회가 개혁 국회, '일하는 민생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 정 의원 사퇴의 배경에 이 대표의 의중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국회의장으로 기계적 중립보다는 강경하게 의사를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는 해석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지금이 당원 주권의 시대라 믿는다.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 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 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민주당 대표 연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이 대표께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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