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바이든 대통령, 또 말실수
"김정은 한국 대통령"이라고 발언
윤 대통령을 '문대통령'을 언급도
젤렌스키와 푸틴 이름 혼동하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언급하는 실수를 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톨라밸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리셉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러브레터'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김정은 한국 대통령(South Korean President)에게 보낸 그의 러브레터나 푸틴에 대한 그의 찬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은 트럼프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의 대통령직은 혼란이었다"고 직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 오피스를 떠날 때 얼마나 상황이 암울하고 불안했는지 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의 말실수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 만찬으로 초대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라며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2022년 5월 방한해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설을 견학한 후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곧바로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정정한 일도 있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잇따른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공화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해 그의 말실수를 공격 소재로 삼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부활절'(Easter) 단어를 잘못 발음하면서 "'굴'(oyster·오이스터) 토끼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혼동해 발언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 도중 볼로디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미디르 푸틴과 혼동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와 나는 그렇게 친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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