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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미래]엄석오 회장 "럭셔리의 끝은 자연…더파크사이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3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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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유엔사부지 개발한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
"아픈 과거사에 대한 멋진 한풀이 될 것"
2017년 1조552억원에 토지 낙찰받아
주거·상업·숙박·업무·문화기능 갖춘 '더파크사이드 서울'
로즈우드호텔 전문 인력이 아파트·오피스텔 관리
국내외 유명 갤러리와 박은선·로렌조퀸 조각 작품도 배치
"용적률·지상권 거래 등 창의적 개발 위한 창의적 정책 필요"

편집자주'금단의 땅'을 품고 있던 용산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 세기가 넘도록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용산미군기지는 국민 모두의 공간인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했고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한민국 권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개발 계획도 본격 시작됐다.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 확대 요구도 이어진다. 서울 한복판, 남산과 한강을 잇는 한강 변 '금싸라기 땅'임에도 낙후된 주거지를 여전히 품고 있는 문제도 있다. 서울이 권력과 기업,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용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산은 한국 도시의 현재이자 미래다.

"럭셔리의 끝은 자연이다. 유엔사 부지 바로 옆에는 용산공원이라는 거대한 녹지가 있다. 아무리 좋은 자재와 디자인도 자연이 주는 입지적 가치를 이길 수 없다. 최고 입지에 도시 생활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로 대한민국에서 최초이자 최고가 될 것이다."


[용산의 미래]엄석오 회장 "럭셔리의 끝은 자연…더파크사이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사진제공=일레븐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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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은 2017년 유엔사 부지를 1조552억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보다 2000억원이나 높은 금액이었다. 그는 입찰 전 혼자 유엔사 부지를 비롯해 용산과 이태원 곳곳을 수없이 걸어 다녔다. 유엔사 부지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엄 회장은 "나름 치밀한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개발사업을 해 오며 체득한 사업가로서의 감각은 이 땅의 가치가 지금 이 시점부터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잠재된 가능성에 걸맞은 숫자를 써냈었고 지금의 상황을 보면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엔사 부지는 서울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100여년간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다. 이런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더파크사이드 서울에 대한 엄 회장의 사명감은 더 크고 무겁다. 그는 유엔사 부지 개발이 “이 땅이 가진 상처의 진정한 치유이자 아픈 과거사에 대한 멋진 한풀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엄 회장은 "그동안 과거의 아픈 역사 속에서 그 가치를 알아본 외세가 (이 땅을) 점령했었다. 사업가로서 이윤 창출뿐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그동안 출입이 차단됐던 땅을 ‘더파크사이드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멋지게 개발할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모든 방문객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하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엔사 부지에 들어서는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주거·상업·숙박·업무·문화 기능을 고루 갖춘 복합시설이다. 아파트(420가구),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776가구), 7성급 호텔 ‘로즈우드 서울’, 상업시설 ‘더파크사이드몰’, 문화공간인 ‘아트&컬처럴 스페이스’ 등이 조성된다. 오는 9월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용산의 미래]엄석오 회장 "럭셔리의 끝은 자연…더파크사이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사진제공=일레븐건설)

더파크사이드 서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국내 최초로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 호텔(2027년 예정)이 들어선다. 호텔 전문인력들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어메니티(편의시설)를 관리한다. 엄 회장은 "럭셔리 해외 브랜드 호텔이 주거시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로즈우드 호텔의 전문 인력들이 이 단지에 배치되고, 서비스 수준은 비교 불가한 최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형의 화려함만 강조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과 차별화해 전문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호텔 운영사에 직접 맡긴 것이다.


로즈우드 호텔을 유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엄 회장은 "로즈우드 호텔이 속해 있는 뉴월드그룹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유엔사 부지 개발 전에도 로즈우드 호텔이 한국 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즈우드 호텔 그룹 쏘냐 청 대표의 서울에 대한 애정과 사업 추진에 대한 열정을 높이 보고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고급을 지향하는 복합시설인 만큼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트&컬처럴 스페이스’에는 복합 공연, 전시장이 설치되며 아직 서울에 들어오지 않은 세계 유명 갤러리와 국내 유명 갤러리를 배치해 입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 혜택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엄 회장이 직접 키아프(Kiaf) 전시장을 찾아 에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부회장과 미팅을 가졌고, 홍콩의 K11과 같은 예술이 중심이 되는 공간도 기획하고 있다. 아크힐즈와 아자부다이힐즈 등 도쿄의 주요 복합시설들도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갤러리나 공연장을 유치해 건물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용산의 미래]엄석오 회장 "럭셔리의 끝은 자연…더파크사이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더파크사이드 서울 조감도

엄 회장은 "더파크사이드 서울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330m의 차 없는 거리에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조각가 박은선 작가의 높이 11m에 이르는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며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조퀸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조각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작품들은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으로 단지 전체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의 아크힐즈와 롯폰기힐즈, 도라노몬힐즈, 아자부다이힐즈 등은 복합개발의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엄 회장도 40여년 전 개발된 도쿄 최초 복합시설 ‘아크힐즈’를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그럼에도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도쿄의 주요 복합시설과 달리 ‘주거’가 첫 번째로 강조되는 복합시설이라는 점에서 도쿄의 빌딩들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그는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도쿄에 개발된 오피스가 중심인 복합시설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유엔사 부지에 가장 적합한 용도인 주거를 중심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상업, 숙박, 문화 등의 시설들이 주변지역과 상호작용을 하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개발 콘셉트는 다르지만, 도쿄의 복합시설들처럼 서울의 제대로 된 첫 번째 복합시설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의 미래]엄석오 회장 "럭셔리의 끝은 자연…더파크사이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사진제공=일레븐건설)

‘서울의 중심을 세운다’는 슬로건처럼 더파크사이드 서울이 서울의 대표 장소가 되리라는 것이 엄 회장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서울이 국제적인 거대도시로서 고도화될수록 복합시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도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다수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용산은 유엔사 부지 개발을 기점으로 서울의 진정한 중심,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 부지를 비롯해 서울의 마지막 개발 프로젝트들이 퍼즐을 맞춰가면서 용산, 나아가 서울의 도시경쟁력도 격상할 계기를 맞았다. 엄 회장은 주요 개발 프로젝트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규제와 파격적인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창의적인 개발을 위한 창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뉴욕이나 도쿄의 사례처럼 용적률을 거래하거나 지상권을 거래하는 등의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계획이 아닌 도시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파격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민·관 모두에 해당한다"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공간들을 공공을 위해 활용하는 등 사업자와 시민들이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조화로운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인 협업 결과물이다. 엄 회장은 "선진국들에서 개발되는 복합시설은 세계적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에서는 KPF, JCFO, 스페이스 코펜하겐, 콘란&파트너스, 알렉산더 워터월스 등이, 국내에서는 현대건설, DA건축, 정림건축, 범건축, SKM, 서안조경 등 최고의 기업들이 참여했다"며 "더파크사이드라는 이름에 ‘서울’을 붙인 것도 국내외 최고의 기업과 인재들을 모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은


1948년생으로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1991년 일레븐건설을 세웠고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힌다. 출판사 세일즈맨 출신이라는 이력도 있다. 스무 살에 상경해 전집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에 출판사 양우당을 설립했다. 건설업에 뛰어든 후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 및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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