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롯데 제외하고 대부분 개선
점포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
백화점 업계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침체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맏형인 롯데만 제외하고 대부분 개선을 이뤄냈다.
9일 백화점 3사의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롯데는 8156억원으로 1.4% 신장했으며, 거래액 기준으로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작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66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도 올해 1분기 매출 5936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가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처럼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주력 점포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리뉴얼 점포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2월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과 영패션·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상반기 지속적인 리뉴얼 등으로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매출 상승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1분기 신세계와 현대의 영업이익은 각각 3.1%, 8.3% 증가했다. 통상 백화점은 다른 유통 부문과 마찬가지로 판매·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많이 들어 매출이 늘어야 영업이익도 불어나는 구조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고정비가 급증한 가운데 나온 성과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롯데는 1분기 영업이익이 903억원으로 31.7%나 감소했다.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쇼핑 측은 "패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해외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백화점 단일 점포당 거래액을 보면 신세계 강남점이 3조원을 처음 달성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이 2조원을 돌파했다. 백화점 업계는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부진을 겪은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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