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2번째 모발 기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 소속 이수정 대위가 9일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3년간 소중히 길러온 자신의 모발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 대위의 이번 모발 기부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선행이다. 이 대위는 2017년 해군 장교로 임관 후 여러 봉사활동을 찾아보던 중 2021년 항암치료 후 탈모 때문에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받는 소아암 환자들의 소식을 처음 접했다. 그러던 중 선배 장교의 모발 기부 소식을 듣고 어린 환우를 도울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어머나’ 운동본부에 모발을 기부했다.
이 대위는 2021년 첫 기부 후 기증한 모발이 가발로 만들어져 잘 활용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꾸준한 기부를 위해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도 30㎝를 기부할 수 있었다.
현재 진기사 고속정 참수리-336호정 정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대위는 긴급 출항이 잦은 어려운 함정 근무 환경 속에서도 기부를 위해 소중히 머리를 길렀다.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파마·염색 등 각종 시술을 피해야 하고, 길이도 최소 25㎝ 이상 길러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폭염으로 무더울 때는 긴 머리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건강한 모발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위로가 돼 건강했던 원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군대로서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랑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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