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GTX-C 변전소 이전 촉구' 주민과 한 목소리
아파트 부지로부터 약 36m 떨어진 변전소, 주민 안전 보장할 수 없어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2일 박상우 국토부장관 만나 변전소 설치반대 의사 전달”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운행을 위한 초고압 변전소가 청량리역 인근 공동주택 바로 앞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의 변전소 설치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29일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입주자 대표들과 만나 변전소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량리역 변전소 및 점검수직구(엘리베이터)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와 시행사인 GTX-C 주식회사에 여러 차례 제출했지만, 실시설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전소 설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는 인접 아파트의 본격적인 입주 전인 지난해 8~9월경 이루어졌다.
입주 후 변전소 설치를 인지한 주민들의 항의와 주민 설명회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시공사는 4월 22일 동대문구청에서 재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아파트 부지와 약 36m 간격을 두고 24시간 가동되는 GTX-C 노선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수치가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변전소 설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 참석한 입주자 대표는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3,000세대가 사는 주거지 앞에 변전소를 설치하겠다는데 누가 동의할 수 있는가” “이미 몸이 망가진 이후에 주어지는 보상은 무의미하며, 고압 전류가 흐르는 만큼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변전소 설치의 불합리함에 대해 토로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5월 2일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변전소 설치 위치 부당성을 전달, “동대문구는 주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청량리역 변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며 "주민과 함께 변전소 이전을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