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증원 확정시 1주 집단 휴진"
의료계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파업을 이어가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의료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국민 80%가 의대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을 반대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닌 공인"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대란을 풀도록 하십시오"라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 시장의 바람과는 다르게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10일 전국적인 휴진(외래진료·비응급 수술 중단)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일 오후 온라인 총회를 열어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진행해서 2025년 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의 집단 휴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당직 후 휴진과 진료 재조정으로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휴진에는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전의비에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연세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이화여대, 고려대 안암, 고려대 구로,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까지 19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내년 전국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정원(3058명)보다 최대 1509명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법원이 5월 중순까지 의료계가 낸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며 증원 관련 절차를 일시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원 최종 확정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의대 모집 인원에 대한 승인이 법원 판단 이후인 이달 말에야 가능한 가운데 교육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증원이 전체적으로 정지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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