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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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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6연속 기준금리 동결…"인플레 진전 부족"
파월 "금리 인상 확률은 낮아"
월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평가
美 2년물 국채 금리 4%대로 하락 등 시장 안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진전이 없다며 현재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입장을 취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5%를 넘어섰다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대로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Fed, 6연속 기준금리 동결…"인플레 진전 부족"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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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1일(현지시간) 올해 세 번째로 열린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만장일치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 3월에 이어 6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를 유지했다.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Fed는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진전(lack of further progress)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경로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하지만 지표 때문에 그 확신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점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Fed는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는데, 사실상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인하 횟수도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다음 점도표는 6월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Fed는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방침도 시사했다. Fed는 6월부터 월간 국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해 보유증권 감소 속도를 감속할 계획이다. 기관 부채,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기존대로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은 국채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파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예상보다 비둘기파적"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2%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 구간)'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각에서 거론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다음 정책 금리 행보가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의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있었다"고 답해 인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가능성도 없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현재 상황은 스태그(경기 둔화)도 아니며 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아닌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성장률이 매우 높았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그간 시장에서는 지난달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이 서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매파 입장으로 선회했던 파월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검토 카드를 언급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시티은행은 "파월 의장은 현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버코어 IS는 "우려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것이지,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OMC 후 연내 1회 금리 인하 대신 2회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8%대 반영 중이다. 전날 57%대에서 뛰었다. 12월 인하 가능성도 전날 72%대에서 이날 80%대로 상승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부터 예상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까지 데이터 면면을 살펴보면서 순간마다 Fed가 금리 인하에서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레일 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믿고 있다"며 "정책이 제약적이라는 것은 그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보다 성장 하락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美 국채 금리 하락…금융시장 안도

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예상했던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치솟던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자 하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기술주 하락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 0.33% 내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오전만 해도 5%를 넘어섰지만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5%,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bp 내린 4.62%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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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물가 반등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감도 흘러나온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채권 수석은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했으나 그에 대한 증거는 없다"며 "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모든 발언에 매달리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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