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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하늘 가릴 정도로 빽빽한 소나무길이 펼쳐진 '강릉 바우길 3코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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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7㎞…예상 소요 시간 5시간
보현사버스종점부터 명주군왕릉까지

강원도의 산천을 담은 '바우길'은 자연적이며 인간 친화적인 산책 코스다. 강릉 바우길 3코스는 보현사 버스 종점을 시작으로 어명정, 술잔 바위, 임도를 지나 명주군왕릉에 도착하는 코스다. 총 11.7㎞의 거리로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초반 오르막이 있어 난이도는 높은 편이지만, 하산길은 완만하게 구성됐다. 코스가 시작되면 화장실과 식수 보급처가 없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만보]하늘 가릴 정도로 빽빽한 소나무길이 펼쳐진 '강릉 바우길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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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의 도착점이었던 보현사 버스 종점은 3코스의 시작이 된다. 시작부터 큰 산을 넘어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양옆으로 펼쳐진 소나무들을 보며 걷는다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우길은 모든 구간에서 소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3코스는 유독 소나무가 도드라진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이 자란 소나무들로부터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직선으로 산을 올라야 하기에 중턱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쉬어가도 좋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서너 번 오르고 나면 정자가 보인다. 그곳이 바로 어명을 내려 소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지은 '어명정'이다. 정자에 오르면 유리로 된 바닥에 그루터기만 남아있는 '어명 받은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어명정에서 잠시 쉬어가며 점심을 먹고 기력을 보충해보자.


그 옆으로는 술잔 바위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또 한 번 가파른 산길이 나오지만, 그 능선길이 끝나면 고생을 알아주듯 평평한 길이 펼쳐진다. 그리고 멧돼지들의 놀이터이자 식량창고인 멧돼지 쉼터가 나온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술잔 바위를 마주칠 수 있다. 마치 술잔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홈이 파여 있고 그 위로 주전자가 놓였을 듯한 좀 더 큰 홈까지 있는 모양이다. 술잔 바위에서는 대관령 능선에 나란히 선 풍력발전기와 그 옆을 지나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


이제는 내리막길만 펼쳐지니 조금 수월하게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임도를 지나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너른 공터는 사방의 조망이 압권이다. 동쪽으로는 강릉 시내와 동해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대관령의 산세가 아득하게 보인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야생화와 억새 등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다 내려오면 종착지인 명주군왕릉에 도착한다. 이곳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신라 태종 무열왕의 5대손이며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다. 원성왕과의 왕위 쟁탈전에서 밀려난 후 강릉 지방으로 내려와 명주군왕으로 봉해진 김주원의 위패가 봉안된 승의재부터 왕릉까지 둘러보고 나면 바우길 3코스의 여정은 끝이 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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