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환자 안전 보장 위해서 필요한 시간"
"의정대치 장기화...운영 못하는 병원 나올 수 있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다음 주부터 주중 하루씩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휴진한다고 밝혔다. 24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휴진하고 수술 좀 줄여서 병동 환자를 보는 시간을 배분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비대위원장은 24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전국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주 1회 휴진과 관련해 "비행기 조종 기장이 부기장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장기간 운전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안전을 보장하나"라며 "교수들과 (환자들의)안전 보장을 위해서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을 배분해야겠다는 결정이지, 쉰다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날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의대 교수 비대위를 포함한 5개 의료단체가 참여한 의료계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의료계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연락받은 것이 없다"라며 "비공개가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최 비대위원장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의·정 대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병원은 노동집약적이다. 환자가 없고 인건비가 높아 병원 운영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필수과들은 70~80시간 근무를 하게 되는데 나이도 들고 체력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의정대치가 이렇게 길어지면)경제적으로 경영이 안 돼서 운영하지 못하는 병원들도 나올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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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의료진도 체력적인 한계 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진료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해결하지 못하면 꽤 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다. 제발 좀 멈추고 잘 협의하고 내년 방향에 대해 전향적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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