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격차 3.5배…"포제스한강 1채로 경희궁 유보라 3.5채"

1~4월 청약 단지 분양가 비교해보니
서울 최고·최저 3.3㎡당 분양가 9838만원 차
전국 최고·최저단지 분양가 격차는 15배

올해 서울 분양 아파트의 3.3㎡(평)당 분양가 차이가 최대 3.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분양가 아파트 한 채로, 최저 분양가 아파트 3채 이상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제스 한강

2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청약홈을 통해 올해 1~4월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서울 청약 단지 중 가장 분양가가 낮았던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3932만원)와는 3.3㎡당 9838만원 차이다. 포제스한강의 분양가가 3.5배 더 비싸다.

전국에서 같은 기간 3.3㎡당 분양가가 가장 저렴했던 단지는 전남 장흥군 대덕읍에서 분양한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로 3.3㎡당 921만원이었다. 포제스한강과의 분양가 차이는 1억2849만원에 달한다. 포제스한강이 더포레스트에코파크보다 15배 더 비싸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4분기 소폭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3㎡당 분양가는 1분기 1698만원, 2분기 1869만원, 3분기 1872만원, 4분기 1819만원이었다. 올해는 1분기 1999만원, 2분기 2329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011만원, 2분기 3040만원, 3분기 3821만원, 4분기 3799만원이었다. 올해 1분기는 '포제스한강' 영향으로 평균 분양가가 8548만원까지 올랐다.

경희궁 유보라 투시도

같은 지역 내에서 분양가 격차가 두번째로 큰 지역은 부산이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624만원,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은 3.3㎡당 1536만원이었다. 3.3㎡당 분양가 격차가 2088만원으로, 분양가 간극은 2.4배 벌어졌다.

올해 들어 23개 단지를 분양한 경기 지역에서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사업지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415만원)’으로 두 사업지간 분양가 차이는 2.4배로 나타났다. 3.3㎡당 분양가 격차는 1977만원이었다.

울산에서도 3.3㎡당 분양가 차이가 2배까지 벌어졌다. 남구 신정동 ‘e편한세상신정스카이하임(2547만원)이 울주군 온양읍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1284만원)'의 2배, 3.3㎡당 분양가는 1264만원 더 비싸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1단지(2570만원)과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3(1528만원)’의 3.3㎡당 분양가가 1.7배 차이가 났다.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1단지가 3.3㎡당 1042만원 더 비싸게 분양됐다.

이 밖에도 대구(1.4배·961만원)와 광주(1.5배·861만원), 대전(1.5배·787만원), 충남(1.6배·572만원), 전남(1.5배·444만원), 전북(1.4배·407만원), 경북(1.1배·207만원), 강원(1.1배·134만원) 순으로 가격차가 나타났다.

지역내 또는 지역간 아파트 분양가 격차는 입지의 호불호가 결합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 격차 양극화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분양가의 오름세는 꾸준하다. PF 금융환경 악화로 아파트 공급(분양)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며 "분양 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신규 분양과 기존 구축, 경매, 분양(입주)권 등을 고루 비교하며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