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1500억엔(약 1조337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번 추가 투자로 미국 오픈AI가 만든 챗GPT-4와 비슷한 수준의 세계 최고급 모델 제작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계산 설비 기반에 200억엔(약 17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으로서는 (생성형 AI 관련 투자로) 최대 규모"라며 소프트뱅크가 미국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해 계산 능력을 현재의 수십 배로 향상할 것이란 기대를 내놨다.
소프트뱅크는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내년 3월까지 3900억 파라미터 모델을 완성한 뒤, 이후 일본어에 특화된 1조 파라미터 수준의 모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국산 생성형 AI 개발에 맞춰 AI 데이터 센터 정비도 추진한다"며 "최근에는 650억엔(약 5800억원)을 투자해 홋카이도에 일본 최대급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산 생성형 AI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해졌으며 정부와 기업은 자국 데이터를 국내에서 관리하는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그룹을 세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며 AI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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