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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공유’ 있다면, 성동구엔 ‘공유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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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기 더 빛나는 성동공유센터
공구·캠핑용품 등 830여 품목 빌려주고
‘리페어카페’ 운영해 고쳐 쓰는 것 도와

연예계에 ‘공유’ 있다면, 성동구엔 ‘공유센터’가 있다 성동공유센터 리페어카페 이용자와 공반장(재능기부자)이 고장 난 선풍기를 수리하고 있다.(사진제공=성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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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반장, 신반장, 김반장, 최반장….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공유센터’에는 ‘반장’이 여럿이다. 모두를 통칭해 ‘공(유)반장’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 고장이나 파손으로 사용이 어려운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 수리를 돕는 것. 그렇다고 이들이 전문수리기사나 돈 받고 수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센터 직원은 아니다.


지난 19일 성동공유센터 2층 공유공간에서 만난 신반장(신상선 성동청년플랫폼 대표)은 “우리는 고장 난 물건 수리법 안내를 통해 자가수리 체험을 돕는 재능기부자들”이라며 “반장들은 대부분 성동구에 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60대 주민”이라고 했다.


성동공유센터는 물품 공유센터다. 비영리법인이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공구나 생활용품, 캠핑용품 등 830개 물품을 갖추고 있고, 이를 성동구민이나 성동구에 학교나 직장을 둔 생활주민에게 아주 싼 대여료를 받고 빌려준다. 이런 공유센터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고, 전국에도 몇곳 없다.


성동공유센터에서는 2022년부터 ‘리페어카페(repair cafe)’ 행사를 통해 자가수리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수리할 물건이 있는 주민들이 사전 신청 후 행사가 열리는 날 방문해 직접 고친다. 공반장들이 방법을 알려주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함께 연구한다. 수리에 필요한 공구나 흔히 쓰는 재료는 공유센터에 구비돼 있다. 특정한 용도의 부품 교체 등이 필요한 경우 방문자가 직접 준비해와야 한다.


리페어카페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미국 등에는 잘 알려져 있다. 스스로 물건을 고쳐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운동을 실천할 수 있다는 취지, 귀중한 자원을 절약한다는 의미도 있다. 고장 난 물건을 매개로 지역사회에 건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강주희 성동공유센터 센터장은 “수리를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수리하면서 고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목이 덜렁거리는 선풍기나 이음부 전선 불량인 가전제품이 리페어카페 단골손님이다. 신반장은 “이곳에는 고장을 진단하는 테스터기와 특수 드라이버, 납땜기 같은 각종 장비가 있다”며 “요즘 인터넷쇼핑을 통하면 부품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성동공유센터는 이번 주 토요일(27일) 오후에도 리페어카페를 연다. 이번이 10회째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리페어카페 행사를 진행한다. 손재주 좋은 공반장은 수시 모집한다.

연예계에 ‘공유’ 있다면, 성동구엔 ‘공유센터’가 있다

요즘 고물가에 경기침체 상황은 씁쓸하지만, 공유센터는 성업이다. 1년에 한 두 번 쓰려고 수십 만원짜리 물건을 사기도 아깝거니와 둘 곳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인지 아파트 베란다 바깥 창문을 닦을 수 있는 로봇창문청소기(로봇창문닦이)는 단일 품목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시중 판매가격은 20만원 안팎이지만 공유센터 하루(1박 기준) 대여료는 판매가의 1%에 불과한 2000원이다. 캠핑의자나 전기·에어매트, 전기릴선 등 캠핑용품을 빌려 가는 주민들이 가장 많다. 대여료는 품목당 250~2000원 선이다.


강 센터장은 “성동구 공유 촉진 조례에 근거해 물품구매 가격의 1~3% 선에서 대여료를 받기 때문에 저렴하다”며 “이용자 만족도는 99%”라고 했다.


공유센터가 문을 연 2017년 이후 한 번이라도 공유센터를 이용한 누적회원은 5800명이고, 이용객의 3분의 2가 30~40대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신청하면 집 근처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복지관이나 도서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거점 배송지도 16곳이나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공유센터 3층 옥상테라스 공간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공간임대도 하고 있다. 최상의 물품관리와 이용을 위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시민의식은 빼놓을 수 없는 당부사항이다. 고장나거나 훼손되지 않은, 청결한 상태로 반납해야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먼저 센터 측에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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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많은 사업이지만 수익사업은 아니어서 운영 예산은 늘 빠듯하다. 이용 주민들의 편의와 만족도가 올라가는 만큼 직원들은 바빠졌다. 강 센터장은 "직원들의 만족도도 끌어올리고 동기부여 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연예계에 ‘공유’ 있다면, 성동구엔 ‘공유센터’가 있다 2017년 문을 연 성동공유센터 이용 회원은 이달 5800명을 넘어섰다. 이 곳에선 캠핑용품 등 830여개 물품을 싼 값에 빌릴 수 있다. 한 주민이 로봇창문청소기를 빌리고 있다.(사진제공=성동구청)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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