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아닌 용기” 尹 오찬 거절 한동훈
3차 윤-한 갈등?
韓, ‘건강상 이유’ 불참 전했지만
속내는 ‘손절’이라는 평가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른바 3차 ‘윤-한 갈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아무리 지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이)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것도 의아하고 전격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많이 소진돼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건 분명하다”면서 “나머지 비대위원들에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담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이 회담을 마치고 나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발언들이 대단히 세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당시 윤 대통령과 만찬 이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을 배신했다”며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후 20일 윤 대통령과의 오찬을 거절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적어 이런 자신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이 연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 김 전 비대위원은 “홍 시장의 수사는 정말 투명하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 '공공선'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 국가나 민족을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본인의 일신상 안위와 권력을 위해 나아가는 분”이라며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대권 경쟁 후보자로 보고 (견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선인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과 만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많이 불안해하시고 불필요한 오해가 나올 것 같다”며 “저는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과 또 비대위 간의 오찬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역할 하려고 노력하신 분”이라며 “여러 곳곳 254개 지역구를 돌면서 매우 많은 노력을 했고, 국민의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다. 홍 시장에 대해선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로 하여금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하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면서 “계속 갈등을 부추기고 갈라치기 하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이런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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