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파운더스컵 1R 11언더파 61타
새 퍼터 캐디백에 넣고 지난해 무기 재장착
"애매한 버디 퍼트는 1개 빼고 다 넣었다"
새로운 무기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옛것이 큰일을 할 때가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3승 챔피언인 고군택의 이야기다. 18일 경북 예천 한맥 컨트리클럽(파72·7265야드)에서 열린 KPGA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았다. 두 차례나 4연속버디를 성공시켰다.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적어냈던 62타를 넘어선 개인 최소타다. K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인 60타는 넘어서지 못했지만, 61타도 고군택 이전에는 8명만 경험한 드문 타수다.
고군택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이자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새 퍼터를 들고 나갔다가 공동 24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는 원래 쓰던 퍼터로 바꿔 들었다. 고군택은 이날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12번 버디 기회에서 11개를 성공시켰다. 불과 21개의 퍼팅으로 18홀을 끝냈다. 11언더파 61타는 한맥 컨트리클럽 코스 레코드다.
고군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똑같은 제조사 제품이지만 느낌이 다른 퍼터"라면서 "좀 부드러운 터치감인데 오늘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샷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고군택은 "퍼터가 정말 되는 날이었다. 갖다 대면 들어갔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들어가면 좋고 안 들어가도 괜찮은 애매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1개 빼고는 다 넣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날부터 타수를 확 줄여놓은 고군택은 "코스가 짧은데 그린이 단단하다.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잘 세우고 퍼트가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나흘 동안 20언더파는 쳐야 우승할 수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어쨌듯 오버파를 쳐서는 안 된다"며 "내일 2라운드는 오늘처럼 하면 좋겠지만, 절반만 해도 만족하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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