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가운데, 예매 시작과 함께 티켓이 매진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베이징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화제 기간 총 5차례에 걸쳐 상영될 예정인 '파묘'의 좌석이 매진됐다. 베이징국제영화제 출품 및 초청작에 대한 예매는 이날 정오부터 시작됐다. '파묘'의 경우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대부분 좌석이 팔리며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파묘' 티켓을 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 장이라도 좋으니 예매해놓고 못 가는 사람이 있다면 양도해달라" "약간의 프리미엄이라도 좋으니 파묘 티켓 2장을 구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파묘'는 중국에서 정식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리뷰 사이트에 수백명이 버젓이 시청 소감을 남기는 등 불법 유통된 바 있다. 당시 일부 현지 누리꾼들이 파묘를 도둑 시청한 뒤 극 중 배우들의 얼굴에 한자를 쓴 장면을 두고 "우스꽝스럽다"라거나 "얼굴에 쓴 글씨는 범죄자들에게나 하는 짓"이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국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2017년 이후 한국 영화가 개봉한 사례는 2021년에 개봉한 '오! 문희' 한 편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베이징국제영화제에는 '파묘'를 비롯해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파묘'는 영화제의 카니발 미드나잇 스릴 섹션에 초청됐으며, 홍상수 감독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여행자의 필요'는 디멘션 섹션에서 상영하게 됐다. 또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문희·김영옥이 주연한 김용균 감독의 '소풍', 박홍준 감독의 독립 영화 ‘해야 할 일’ 등도 초청됐다. 이들 작품이 초청받은 부문은 파노라마 부문으로 수상작을 가리는 경쟁 부문은 아니다.
한편 '파묘'는 15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161만여 명을 넘어서며 '부산행'을 제치고 한국 영화 사상 14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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