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를 우리 수산자원 안보라는 측면에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꽃게 봄어기(4월1일~6월30일)에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늘면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안보를 지킨다는 자세로 확실히 단속하라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에 있는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에 방문해 꽃게철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점검하고 이같이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북한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는 강력하게 단속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대중 관계를 우려해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오직 국민의 안전과 이익만을 보고 수산 안보를 지키는 일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전남 여수의 한 어민이 지난달 14일에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중국어선이 우리나라 연근해를 침범해 물고기를 싹쓸이한다"고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해수부와 해경청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지난달 25~31일 특별단속을 통해 불법조업 중국어선 5척 나포, 36척 퇴거, 범장망 어구 20틀 철거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직접 단속함정인 해경 3005함에 승함해 박생덕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과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또한 연평도 인근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단속 중인 해경 518함장인 이강철 경감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우리 어민의 조업 상황과 중국어선 단속 현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구성 해군 2함대 2해상전투단장 등을 통해 향후 범정부적 불법조업 단속계획 등을 보고받고, 박철수 경인서부수협 조합장을 통해 꽃게 조업 현황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오늘 회의에는 꽃게 조업어민을 대표해 박철수 경인서부수협 조합장, 정부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등,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조상명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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