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케 히로타다, 도쿄 15구 중의원 보궐선거 출마
자민당 추천·불륜 스캔들 재점화…입성 주목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가 오는 28일 열리는 중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합니다. 오체불만족은 어릴 적 안 읽어본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요. 선천성 사지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그를 일반 학교에 보냈고, 그는 편견과 차별을 뚫고 명문대인 와세다에 입학해 그간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오체불만족을 출간했죠.
그러나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그를 향한 일본 내 여론은 어쩐지 뜨뜻미지근한데요. 심지어 불륜 스캔들까지 재점화되면서 논란의 인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번 한 주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오토타케 히로타다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지난 2일 집권 여당 자민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도쿄 15구 중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오토타케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자민당 소속 후보를 안 내는 대신 자민당과 손잡기 쉬운 다른 후보를 올리겠다는 것인데요.
오토타케는 도쿄의 지역정당인 도민퍼스트회가 국회 진출을 위해 만든 '퍼스트모임'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데, 국회 입성을 위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죠. 이곳은 자민당 출신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 고문으로 있는 곳입니다.
현재 자민당은 정치 자금 스캔들로 굉장한 위기를 맞은 상태로, 이번 보궐선거도 자민당 소속 의원이 불법 선거자금 의혹으로 체포돼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자민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여론의 반발을 살 것이 분명하니, 공천을 안 하겠다는 것이죠. 다만 일본 내에서도 관련 기사 댓글에는 어차피 친여 후보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자민당 후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실상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많은데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오토타케는 불륜 스캔들도 재점화된 상황인데요. 그는 오체불만족을 펴낸 이후 유명세에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사실상 탤런트로 활동하죠. 2001년에 결혼해 3명의 자녀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3월 결혼 생활 동안 여성 5명과 불륜관계에 있었다는 폭로가 나와 일본이 발칵 뒤집혔죠. 우리나라에도 뉴스가 보도됐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는데요.
2016년 자민당은 오토타케의 참의원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이 불륜 사건으로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불륜 관련 보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2018년에는 한 혼혈 여성과 만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그 여성과 결별하고 현재 20대 새 연인과 동거 중이라는 다른 보도가 또 나왔죠. 불륜 논란 이후에는 잠적한 듯했으나, 2020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전문가 시험에 합격했다거나, 서예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요.
그는 출마설이 나오기 이전부터 각종 강연에 나가고 도민퍼스트회 관계자들과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지난 통일지방선거에서도 여러 후보의 지원 유세에도 나서 사실상 정계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었죠. 이번 출마의 경우 고이케 지사가 "다시는 그러한 잘못(불륜)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성실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나서서 변호해주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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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련 뉴스 기사에는 "배우자도 배신한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며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출마를 선언하고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 전 미야자키현 지사와 대화를 나눈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욕망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 등의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가 오는 보궐선거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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