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고조·공급 억제 영향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 부족에 올해 국제 유가가 최대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리서치는 3일(현지시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공급을 억제한다는 점을 들어 올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BoA는 올해 브렌트유와 WTI 원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평균 86달러, 8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름에는 브렌트유와 WTI 원유 모두 배럴당 약 95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이다. BoA는 "경제 성장 전망 개선으로 올해 2, 3분기에는 세계 석유 시장이 하루 최대 45만 배럴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정학적 혼란으로 원유 무역 경로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정제 용량이 줄어들어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 해당 정유소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곳으로 하루 약 15만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깊어졌다. 갈등이 중동 전반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이날 회의를 통해 2분기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 원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43센트(0.5%) 오른 배럴당 89.3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89.99달러까지 오르며 90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5월 인도분 WTI는 28센트(0.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작년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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