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미즈하라 도박 알고 있었는지 묻고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의 '옛 스승'인 조 매든 전 LA에인절스 감독이 통역사 도박 논란에 분노를 표했다.
매든 전 감독은 3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을 통해 오타니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를 두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일을 알고 나서) 화가 났다. 본능적으로 화났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21일 불법 도박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7년 이상 오타니의 통역사로 지낸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뒤 오타니의 계좌를 통해 도박 브로커에게 450만달러(약 60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의 에인절스 시절을 회상하며 "오타니와의 교류는 모두 미즈하라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나의 연결고리였다.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뛴 바 있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에 대해서도 '가장 친한 친구',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등으로 표현했다.
이날 매든 전 감독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그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를 수개월에 걸쳐 빼낼 동안, 이를 오타니의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점은 의아함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상적인 거래와 관련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는 것은 에이전시가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450만달러나 훔친 것을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든 전 감독은 또 '오타니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궁금한 것은 한가지 뿐"이라며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알았다면 왜 미즈하라를 막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불법 도박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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