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장문 "검찰 조사 회피 의도 없어"
이탈리아 진출 관련 MOU, 건강악화 이유
허 회장,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검찰이 출석일 조정, 병원출장 요청 거절"
SPC그룹은 3일 검찰이 수차례 출석 불응을 이유로 허영인 회장의 신병을 강제 확보한 것과 관련해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PC는 허 회장이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진출 관련 업무협정(MOU) 체결 등 중요한 경영 일정과 건강 상태가 악화됐음에도 검찰이 출석일 조정을 해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허 회장은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원에게 탈퇴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SPC는 3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 도중 허 회장이 건강 악화로 응급실에 후송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명을 했음에도 검찰이 무리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악화한 건강 상태에도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지만 언론에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SPC에 따르면 허 회장은 4개월 넘게 출국금지됐다. SPC는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은 그동안 한번도 출석 요구를 하지 않다 해외에서 업무수행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회장은 그룹의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3월25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지난달 18일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협력사인 파스쿠찌와 MOU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9일과 21일 잇따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불응했다. 이후 허 회장은 지난달 25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 조사 한 시간 만에 응급실로 후송됐고,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시 출석 요구를 했지만 허 회장이 건강 악화 이유로 불응하면서 지난 2일 체포됐다.
SPC는 "건강상의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은 검찰의 출석요구 의사를 가급적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하였으나, 검찰로부터 거절 당했다"면서 "허 회장은 담당 전문의로부터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SPC는 "그럼에도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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