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유일 중형 세단 택시 전용 모델인 쏘나타 택시를 3일 출시했다. 이번 쏘나타는 현대차의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지만 구매 과정과 애프터 서비스는 국내 제작 차량과 동일하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마지막 남은 중형 내연기관 택시 모델인 7세대 쏘나타 LPG 택시 모델을 단종했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생산할수록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2000만원대의 저렴한 택시 전용 모델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택시를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번에 출시된 8세대 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다. 또한 휠베이스를 70mm 늘려 2열 공간을 넓혀 승객에게 쾌적한 탑승환경을 제공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1·2열 사이드 에어백, 전복 대응 커튼 에어백 등을 장착하고 차로이탈방지보조, 지능형 속도제한보조 같은 쏘나타 택시의 안전 사양을 강화했다. 또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탑재하고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적용했다.
쏘나타 택시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선택 사양도 단순화해서 구성된다. 판매 가격은 ▲법인 및 개인(일반과세자) 택시 기준 2480만원 ▲개인택시(간이과세자·면세) 기준 2254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현대차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택시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 택시 표시등'을 함께 선보인다. 스마트 택시 표시등은 기존의 택시 표시등과 빈차등을 하나로 통합시킨 제품이다. 기존 택시 표시등은 차량 지붕 중앙에 장착됐지만, 새로운 택시 표시등은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 뼈대)에 장착돼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후면에 LED 표시창을 적용해 시인성을 개선했으며 사고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표시등 옆에 탑재된 프로젝터가 지면에 멈춤 신호를 투사함으로써 승객이 내릴 때 후방에서 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가 하차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택시는 택시 전용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2열 거주공간을 확대하는 등 특화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라며 "택시 전용 모델로서 차별성을 갖춘 쏘나타 택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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