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로고로 인해 오인할 여지 커
與 "선거방해 행위로 강력 법적조치할 것"
국민의힘은 2일 MBC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에 대해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로고를 끼워 넣는 악의적 보도를 했다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일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막말에 대해 보도하면서, 악의적인 화면 배치로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로고를 노출했다"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악의적인 선거 방해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MBC의 선거 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화여대 측에서 김 후보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이 이날 김 후보에게 사과를 권고하면서 김 후보가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MBC는 이날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민주 김준혁 막말 파문'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앵커의 배경 화면에 김 후보 사진과 국민의힘, 이화여대 로고를 나란히 띄웠다. MBC 앵커는 김 후보 사진과 국민의힘·이화여대 로고가 나란히 등장하는 배경 화면을 두고 뉴스를 진행하며 "역사학자 출신인 김 후보는 기록을 근거로 말했다고 반박하는데,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 비판에 가세했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서울 송파을 후보인 배현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분, 국민의힘 후보인가요? 왜 MBC는 이대생이 성 상납했다는 민주당 후보의 더러운 막말에 저희 국민의힘 로고를 달아 뉴스 했나요"라고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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