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나는 신이다’ 제작진 신작
고유정·이은해 등 살인 다뤄
“제목·기획의도 차별적” 문제제기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제작진이 고유정·이은해 등 여성 범죄자 5명을 다룬 '그녀가 죽었다'를 다음달 선보인다고 알리자 온라인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새 시리즈 '그녀가 죽었다'를 LG유플러스 모바일TV와 MBC에서 다음달 6일과 12일 각각 공개한다고 2일 밝히면서다. 제작진은 "치밀한 범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여성 범죄자 5명과 잔혹한 사건을 재조명한다"며 "법정 증언과 진술서 등 사건을 독점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범죄자들의 목소리, 주변 증언, 범죄 현장 등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엮었다"고 소개했다.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고유정)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박초롱초롱빛나이양 유괴 살인사건(전현주)을 다룬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남자 살인자가 넘쳐나는데 왜 다루지 않냐", "'남자가 죽였다'도 만들어라", "여자가 매일 죽어 나가는 건 안 보이냐", "제목이 악의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쇼트커트 여성 폭행’을 비롯해 최근 여성에 대한 선입견, 고정관념을 기반으로 폭력을 가하는 '여성 혐오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문제가 되는 점을 언급했다. 이 시기에 공개되는 '여성 살인자 다큐멘터리'가 사회 분위기와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그녀'를 제목에 넣은 점 등 기획 의도가 성차별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금 뜨는 뉴스
앞서 '그녀가 죽였다' 제작진이 만든 '나는 신이다'는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공개 '당시 성 착취 피해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한 연출 방식이 윤리적이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정명석의 변태적인 성행위 행각이 담긴 녹취와 성폭력 현장 음성,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 담긴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 여성 인권을 저버린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