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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열전①]리빗, 기업 탄소배출량 정밀 측정해 감축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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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기업용 탄소중립 지원 플랫폼 개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 실적 및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공개하도록 했다. 조문은 간단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규모가 큰 건설사의 경우만 봐도 100개 이상 현장에 배출원이 산재해 있고 등유, 가스 등 시즌에 따라 다양한 연료를 쓴다. 탄소 감축 계획 이전에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리빗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3일 이정민 리빗 대표는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활동자료 수집 간소화와 맞춤형 감축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솔루션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2022년 1월 창업한 리빗은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탄소배출관리 솔루션 ‘탄솔루션’을 제공한다. 탄솔루션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업이 간편하게 탄소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대표는 "기업 내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 활동 데이터 등을 자동으로 수집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가공한다"고 설명했다.


[기후테크 열전①]리빗, 기업 탄소배출량 정밀 측정해 감축 돕는다 이정민 리빗 대표가 제조업과 건설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배출관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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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간단하지만 실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이 필수이다. 산업군별로, 기업별로 탄소 배출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IT 기업은 전력 사용, 버스 회사는 디젤이 가장 큰 배출원이 될 수 있다. 리빗은 까다로운 산업군을 타깃으로 탄소회계 엔진을 개발했다. 배출량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도 담당자가 직접 입력하거나 사물인터넷(IoT) 계량 장치를 설치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다. 공급사에서 끌어오는 소프트웨어 방식을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실리콘밸리의 LG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일하던 이 대표는 탄소 배출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규제 시장을 분석해 왔다. 많은 기업이 탄소 배출과 관련해 컨설팅받지만 규제가 바뀌고 공시 기준이 업데이트되면 다시 의뢰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보였다. 그때마다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시스템을 개발해 내재화하거나 내부 인력을 채용해 관리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있었다. 이 대표는 "규제가 안정적이지 않고 업데이트되다 보니 이 변화가 자동으로 반영되는 지원을 원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했다.


이는 리빗이 현행 규제에 맞춰 보고서를 생성하는 기능을 개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규제에 대응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무자가 최신 기준이 반영돼 있는지 걱정하지 않고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리빗은 탄소 감축 목표가 있다면 이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할 수 있다. 관련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 있으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용과 탄소 감축량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기술력으로 리빗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올해 1월엔 6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초기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육성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우수 졸업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도 받았다.


리빗은 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1차 타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 그랜드코리아레저, 수자원공사 등에서 리빗의 솔루션을 쓴다. 최근에는 호반건설과 건설업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준비를 위해 ‘건설현장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으로도 고객군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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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선 선결 과제가 있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무료 버전을 제공했는데 데이터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ERP와 같은 경영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곳도 많아 유실되는 데이터가 많은데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한 활동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게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뤄져야 자동 솔루션을 적용하고 감축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솔루션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편집자주‘탄소전(戰)’이 시작됐다. 멀리는 2050년까지 이뤄내야 하는 탄소중립을, 가까이는 당장 EU 수출 필수요건인 탄소국경조정제(CBAM) 대응을 위한 기술혁신의 전장에 우리 경제가 내던져졌다. 현재 상용화한 기술로 감축 가능한 탄소 배출량은 2050년 글로벌 예상 배출량의 절반 미만이다. 빠르고 과감한 기후테크 혁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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