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95억·영업익 33억
非패션 카테고리 성장
강석훈 대표 "글로벌 및 신사업 투자 확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론칭 이래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동시에 에이블리는 3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2595억원의 매출액과 33억원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로, 3년 만에 390%(4.9배)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년도에 기록했던 744억원의 영업손실을 극복했다.
에이블리의 최근 실적은 ▲2020년 매출 526억원·영업손실 384억원 ▲2021년 매출 935억원·영업손실 695억원 ▲2022년 매출 1785억원·영업손실 744억원 등이다. 외형이 커지면서 적자 폭이 늘었지만, 지난해 내실 있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고 에이블리는 강조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비(非) 패션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형태인 '에이블리 셀러스'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332억원으로 전년(668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신규 입점 마켓과 거래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상품 매출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1263억원으로 전년(1116억원) 대비 13% 늘었다.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29억원으로 전년도의 437억원과 비교해 효율화에 성공했다. 고객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신장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에이블리의 ROAS는 1133%로 증가했다. 이는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는 의미다.
에이블리는 증가한 사용자 수와 앱 사용량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에이블리의 누적 회원 수는 12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2월 MAU는 812만명으로 국내 쇼핑 앱 기준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이블리는 글로벌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이블리는 웹툰, 웹소설, 커뮤니티 등 사용자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스타일 포털'로 거듭난다. 동시에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으로 남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핀테크 진출로 결제 편의성을 높인다. 연내에는 아시아, 북미 등으로 확장에 나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뷰티, 디지털, 라이프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남성 타깃 확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진정한 체질 개선을 시작으로 올해도 글로벌 확대 및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국내 대표 스타일 커머스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까지 확장하는 '스타일 포털' 비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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