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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KTX]반나절 생활권 10억명 날랐다…전 국토 한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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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0주년…전국 75% 한 시간 도착
지난해 8월말 누적 이용객 10억명 돌파
시가지 확산·인구 증가 등 '긍정적 영향'

[스무살 KTX]반나절 생활권 10억명 날랐다…전 국토 한동네 KTX-산천 운행 모습 / 사진제공=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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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을 2시간대에 주파하는 한국고속철도(KTX)가 개통한 지 20년이 흘렀다. 2004년 4월 1일 첫 상업운행을 시작한 KTX는 세계 다섯 번째 고속열차로, 대한민국 교통 역사에 있어 속도 혁명을 일으켰다.


전국은 KTX로 인해 반나절 생활권에 진입했다. 개인 시간 절감, 교통편의 향상 등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사회적으로는 철도 수송 능력이 향상되면서 물류비를 줄이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등의 편익을 유발했다.

국민 한명당 20번 넘게 탄 KTX…8개 노선·69개 역 정차
[스무살 KTX]반나절 생활권 10억명 날랐다…전 국토 한동네

KTX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KTX 이용객은 개통 후 14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객 100만명까지 3개월 걸린 프랑스와 스페인, 6개월이 걸린 유로스타, 16일 걸린 일본 신칸센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KTX 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개통 142일 만이었다.


개통 3년이 채 되지 않은 2006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8월 31일 KTX 누적 이용객은 10억명을 돌파했다. 5150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20년간 1인당 20번 넘게 KTX를 탄 것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만9000여명으로, 개통 첫해 7만2000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용객들은 주로 업무·출장 등의 목적으로 KTX를 탔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가·귀사·기타 36.3% ▲직업 관련 20.3% ▲친지 방문 16.8% ▲여가·운동·관광·레저 11.6% 등의 순으로 이용 목적별 비중이 컸다. 누적 운행 거리는 6억3000만㎞에 달했다. 지구 둘레를 1만5800바퀴 돈 것과 같다.


KTX는 현재 8개 노선이 69개 역에 정차하며 수도권과 지역을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10년 3월 2일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전선(서울~진주)과 전라선(용산~여수 엑스포), 동해선(서울~포항) 등으로 발을 넓혔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2017년 12월 강릉선(서울~강릉)이 개통됐다. 2021년 1월에는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중앙선(청량리~안동)에 올랐다.


장거리 구간 철도 통행량이 늘면서 60분 이내 접근 가능한 국토 면적은 2004년 37.5%에서 2021년 75.1%로 커졌다. KTX 영향권 인구도 같은 기간 82.0%에서 94.6%로 증가했다. 이는 KTX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한국교통연구원·2021년)에서 서울역 64.0%, 강릉역 74.3%, 여수엑스포역 66.7%, 익산역 64.0% 등으로 긍정적 인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한몫했다.

전체 생산인구 시간 감소 효과 2조원…지역 인구 증가에 기여
[스무살 KTX]반나절 생활권 10억명 날랐다…전 국토 한동네

국토연구원은 실증분석 결과 국민이 누리는 고속철도만의 접근성 개선 잠재적 순효과를 전국 평균 0.7시간으로 추정했다. 여기서 근로시간 1시간의 잠재적 가치를 8만원 정도로 보고, 인구 1인당 시간 감소 효과를 전체 생산가능인구(15~64세)로 환산하면 약 2조원에 달한다. 고속철도만의 접근성 개선 효과는 17개 시·도 중에서는 광주(1.7시간)와 강원(1.4시간)에서 그 효과가 컸다. 이어 전남(1.2시간), 전북(1.1시간) 등의 순이었다.


접근성 개선은 해당 지역의 인구와 사업체 증가에 도움을 줬다. 특히 시가지 확산이 눈에 띄는 변화로 꼽힌다. 국토연은 고속철도 개통 후라고 할 수 있는 2000~2010년대를 개통 이전인 1990~2000년대와 비교하면, 도심 외곽형인 광주송정역과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상권 개발과 공동주택 건설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4년 당시 건설교통부는 천안아산역 개통에 맞춰 아산시 배방면(현 배방읍)과 탕정면, 천안시 불당동 일대 886만평 중 107만평을 역 배후도시로 개발했다.


유현아 국토연 부연구위원은 "울산(통도사)역이 소재한 삼남읍 인구는 2012년 대비 2022년 36.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종사자 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았고, 인구 규모가 유사한 도시라도 역별 위치에 따라 유동 인구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했다. 유 부연구위원은 "예컨대 인구 규모가 10만~20만명인 강릉시와 공주시를 비교했을 때 고속철도 반경 3㎞ 내 유동 인구는 도심형인 강릉역이 공주역보다 약 205배 많았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고속철을 매개로 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고속선을 최대한 활용해 주요 거점도시의 교통망을 연계하고, 운송 수단 간 통합교통시스템을 구축해 접근성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지방시대에 맞춘 지방자치단체 참여·역할 확대, 구체적인 설문과 사례 조사를 통한 역별 활성화 방안 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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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레일은 올해는 또 다른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EMU-320)를 선보여 수송 효율을 한층 더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이 열차는 현재 경부·호남선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KTX를 대신해 일부 구간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이름은 대국민 공모 중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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