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민주당 지지층, 후보 공천 취소에 고심
국힘·새미래 반감에 상대 후보 선택 기류도

"진짜 누굴 찍죠?" 지난달 27일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정모씨(47)는 선거 분위기를 묻자 되레 이같이 반문했다. 4·10 총선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남 세종갑 유권자들은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의 준말. 허탈감과 상실감이 큰 상황)에 빠졌다. 부동산 갭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낙마하자, 그를 지지하던 절반의 표심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젊은 친구는 똘똘하니 잘할 것 같은데 당이 문제고, 한 명은 민주당 싫다고 뛰쳐나간 양반이라 잘 모르겠고." 대평동 사거리에서 만난 윤모씨(74)는 혀를 차며 두 후보를 이같이 평가했다. 윤모씨는 고개를 들어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세종시갑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번갈아 살폈다. 정권심판론과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이동우 기자)
AD

무주공산 된 세종갑…"차악을 뽑겠다"

유권자 대부분은 류제화, 김종민 두 후보의 정치적 배경에는 대체로 무관심했다. 당 색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으로 2012년 탄생했을 때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9·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보람동에 거주하는 이모씨(67)는 "후보 잘못으로 당에서 공천을 취소한 건 잘한 일이지만, 공천 전 후보 검증을 더 꼼꼼하게 했으면 이런 사달이 안 났을 것"이라며 "결국 차악(次惡)을 뽑아야 하는 선거가 된 것 같다"고 자조적으로 답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그래도 민주당 사람'이란 여론이 감지된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 중인 김모씨(59)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김종민이 민주당을 나갔지만, 그동안 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람인 만큼 검찰 정권 심판 기조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세종시 대평동 사거리에 위치한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 선거사무실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사무실이 마주보고 있다.(사진=이동우 기자)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비명계에 대한 반감으로 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담동에 거주하는 최모씨(79)는 "당을 버리고 떠난 이낙연 대표가 있는 배신자 당에 표를 줄 바에야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면서도 "젊은 (류제화) 후보가 똑 부러지게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걸 봤는데 당을 떠나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동층에서 무더기 기권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세종시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최모씨(53)는 "차라리 투표하지 않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여론조사 꽃'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세종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류 후보 19.8%, 김 후보는 26.1%로 집계됐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4.6%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 역시 9.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1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류제화·김종민 두 후보는 "해볼 만하다"

시민들과 달리 정작 세종갑 두 후보는 이번 총선이 "해볼 만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 강세 속 정당구도가 허물어지자 양측 모두 이번 선거가 원내에 입성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약 55%에 달하는 대규모 무당층의 표심을 획득할 경우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각각 정책 공약으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류 후보는 아시아경제 통화에서 "견고한 정당구도 때문에 세종시의 발전 전략 및 비전 등을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설득할 기회가 없었다"며 "그동안 묻혀있던 행정수도 이전, 대규모 공실 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 등 중요한 의제들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입성 시 가장 먼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20년 동안 발목이 잡힌 신행정수도법을 정비한 다음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필승 의지 다지는 국민의힘 류제화 세종갑 후보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류제화 4·10 총선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가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세종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3.24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 후보 역시 세종을 100만 도시로 행정·국제외교·미래경제의 수도로 탈바꿈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100만 인구는 행정수도 완성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자족 기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디지털·그린·휴먼 3대 산업을 중심으로 행복도시와 면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세종미래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

두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류 후보는 "김종민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에서 전형적인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본다"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선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접점을 넓혀가는 김 후보는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독선, 독주로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기득권 정치와 제왕적 대통령제, 검찰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우리 미래는 더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격전지](19)"투표할 후보가 없다"…혼돈에 빠진 세종갑 후보 등록하는 김종민 세종갑 예비후보 (세종=연합뉴스) 김종민 4·10 총선 새로운미래 세종갑 예비후보가 21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 등록에 앞서 등록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3.21 [김종민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