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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창사 첫 희망퇴직에…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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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 이틀 앞두고 성명서
"자기반성과 분석 우선 돼야"
한채양 대표에도 날 선 비판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사원들을 패잔병 취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은 26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백화점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이 공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는 전날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이마트 창사 첫 희망퇴직에…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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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열거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사원과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라고 반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노조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에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한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를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한다"며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의 성명서는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이마트는 올해 주총에서 한채양 대표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렸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올해도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그룹이 정 회장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 회장 책무를 맡겼으나, 미등기임원 상태로 남는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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