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해결 여부에 총선 판세 변화도
선대위 발족 후 첫 여의도 출근길 인사
국민의힘이 '의대 증원'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대통령실과 갈등을 정리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에는 정책 해결사로서의 입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고 "전공의 처벌에 대한 유연한 처리와 의료인과 정부의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어제 보도됐다"면서 "국민의힘도 필요한 중재와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면서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또한 '유연 처리를 모색하라'고 지시해 그동안 막혀 있던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커졌다. 의대 증원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총선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갈등 국면을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하고 있느냐, 이런 것을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점"이라면서 "집권여당이 좀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의견)도 있다. 대화 채널을 빨리 복구해 (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중재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각 측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의사 출신인 국회의원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의과대학 교수이신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적임자"라고 제언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빨간 점퍼를 입은 한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20분간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90도 인사'를 건넸다. 약간은 어색한 듯 두 손을 모은 채 한 위원장은 영등포을에 출마한 박용찬 후보가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
지금 뜨는 뉴스
한 위원장이 오전 출근길 인사에 나선 이유는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은 37.1%, 민주당은 42.8%를 기록했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0.8%포인트 내리고 민주당은 2.0%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