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건설 부도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경남 김해시 무계동 남명 더 라우 임대아파트 입주민 200여명이 또 한 차례 집회를 열었다.
입주민들은 지난 22일 김해시청 앞 주차장에서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피 같은 임대보증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재산피해 방지를 위해 임대보증금 보전과 조기 분양 전환을 요구했지만 이젠 조기 분양도 필요 없다”며 “보증금만 그대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입주민은 “기업회생 절차 때문에 더 숨이 막힌다”며 “시청 전담팀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입주민을 위해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총선을 앞둬서 그런지 아무도 우릴 거들떠보지 않는 것 같다”며 “임차인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암담하다”고 했다.
무계동 남명 더 라우는 남명건설 자회사인 남명산업개발이 임대사업을 맡은 곳으로 2017년 2월 입주가 시작돼 824가구가 살고 있다.
경남지역 8위에 이르는 중견 건설사였던 남명건설은 함안 지역주택조합 공사과정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2억4000만원 규모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부도를 맞았다.
남명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인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올해 2월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더 라우 임차인은 30평과 25평 기준 1억7420여만원과 1억4620여만원의 보증금을 각각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기금 채권은 30평 기준 7620만원, 25평 기준 6380만원 선이다.
김해시는 임차인 피해를 막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 중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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