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를 상대로 대규모 재래식 군사 충돌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0일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여러 금융, 경제 및 군사 지표는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대규모 재래식 충돌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규모 충돌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서방 분석가가 처음 전망했던 것보다는 더 이른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ISW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 국방부 회의에서 현재 추진 중인 군 개혁 방안을 거론하며 소규모 군함으로 구성된 '드니프로강 전단(소함대)' 구성을 완료다고 밝혔다.
'드니프로강 전단'이란 18세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러시아 특수부대의 명칭이다. 쇼이구 장관은 또 군의 재래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육군 군단과 소총사단을 창설했으며 올해 말까지 2개의 제병연합군과 14개 사단, 16개 여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SW는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현재 병력이 부족하다"며 "이런 개혁은 즉각 새 조직을 만들어 부대 수준까지 장병을 배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토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군사적 역량을 구축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안드레이 불리가 중장을 군수지원 담당 차관으로 임명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병참 문제 해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타 국가로 군사적 행동을 확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국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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