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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논란' 이종섭 11일만에 귀국…"공수처 조사 받을 기회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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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11일 만에 귀국
공관장 회의 명분이지만 여론 고려한 듯
귀국에도 거취 둘러싼 여야 충돌 계속 전망

'도피논란' 이종섭 11일만에 귀국…"공수처 조사 받을 기회 있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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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 논란을 일으켰던 이종섭 대사가 21일 오전 일시 귀국했다.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재차 부인하면서 "체류 기간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여권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종섭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섭 "대사 임무 충실"…사퇴 논란 일축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 주는 한-호주 간 기획된 2+2회담 준비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 해야 할 중요한 의무다. 의무에 충실하겠다"며 사실상 일축했다.


이 대사가 이날 일시 귀국한 표면적 이유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거세진 비판 여론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도 논란 이후 급하게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논란' 이종섭 11일만에 귀국…"공수처 조사 받을 기회 있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종섭 귀국했지만…여권에서도 '사퇴 필요' 목소리

이 대사가 귀국했으나 그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 키워드를 '정권 심판론'으로 잡은 만큼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이 대사 거취 문제를 최대한 부각할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런종섭'을 해외 도피시키려 허위사실까지 유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 대사'를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라"고 압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부당한 수사 외압을 했는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이 전 장관"이라며 "대통령실로 연결되는 수사 진행을 고의로 방해, 지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권 내에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경기 안양시 거리 인사에서 이 대사의 귀국을 환영하면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라든가, 이 대사 문제는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우리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이 대사가 귀국하는 정도로는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사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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