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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재고자산 대폭 감소…'가격 인하' 압박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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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대상 등 재고자산 20%대↓
밀, 옥수수, 팜유 등 가격 하락 영향
가공식품 가격은 오름추세…호실적 식품업계 긴장

지난해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의 재고자산이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던 밀가루와 옥수수, 팜유 가격이 꺾이면서 원재료의 구입 가격이 줄어든 영향이다. 최근 수년간 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던 식품업계를 겨냥한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아시아경제가 주요 식품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등 주요 식품사의 재고 자산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었다. 재고자산은 창고 속에 보관된 자산으로,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완제품이나 일부 공정이 끝난 반제품, 원재료 등이 포함되는데 특히 완제품과 원재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식품사 재고자산 대폭 감소…'가격 인하' 압박 거세지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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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옥수수·팜유 등 원자재 가격 줄줄이 인하

재고자산이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곳은 대상이다. 지난해 대상의 재고자산은 연결 기준 5404억4511만원으로 전년(7065억1628만원) 대비 24% 줄었다. 이어 롯데웰푸드가 연결 기준 6234억4288만원에서 4811억1519만원으로 23%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대한통운 등을 제외한 별도 기준 재고자산은 9303억2120만원으로 전년(1조1962억23만원)과 비교해 22% 줄어 들었다.


식품업체들은 유통기한 등을 고려해 완제품 재고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재고자산의 규모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은 밀가루·옥수수 등 곡물과, 팜유 등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식품기업이 원자재를 구입하면서 쓴 비용이 줄어든 데다, 원자재 평가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식품업체들의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실제 밀가루 원재료가 되는 소맥분(1kg 기준) 수입 가격은 2022년 3분기 623.2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435.1원으로 31.0%나 떨어졌다.


식품사 재고자산 대폭 감소…'가격 인하' 압박 거세지나

대상의 경우 재고자산 가운데 원재료 평가액이 40% 가까이 줄었다. 2022년 2610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1596억6200만원으로 39%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옥수수의 경우 주로 대상의 소재 사업에 쓰인다. CJ제일제당의 원재료는 2170억706만원으로 전년(2823억1860만원) 대비 23% 줄었다. 지난해 주재료인 원맥, 대두, 옥수수 가격이 내렸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원재료 감소율은 17% 수준이었다. 대두유, 팜유, 야자유 등 유지원유 확보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완제품이나 원재료 재고의 양은 매년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내림으로 인해 재고자산의 규모가 달라진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던 2022년에는 50% 이상 늘어난 식품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식품업체는 재고자산 감소가 원자재 가격 하락보다는 매입 규모를 줄인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2년도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 미리 사놓는 규모를 늘렸는데 반대로 지난해에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매입량을 줄인 결과 재고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정부, 인하 압박에 식품업계 긴장
식품사 재고자산 대폭 감소…'가격 인하' 압박 거세지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공식품을 구성하는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를 보이는 품목이 49개로 마이너스(-) 품목(23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재고자산 감소로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어든 만큼 주요 식품사를 향한 정부와 소비자의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를 점검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같은 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식품사들은 속앓이 중이다. 가격 인상과 수출호조로 인해 식품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정부가 또 다시 물가안정 압박에 나서면서다. 식품업계는 물가 오름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6월에도 라면과 과자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식품업계는 더 이상의 가격 인하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설탕 등 가격이 계속 뛰는 원재료가 많은 데다 인건비, 운송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 인하는 무리"라면서 "최근 장바구니 물가 급등은 사과 등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 큰데 가공식품이 덤터기를 쓴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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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심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3182억3427만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수출 물량이 많아지면서 원재료 매입 규모와 완제품 재고를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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