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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반찬 김, 너마저"…K-푸드 열풍 부메랑, 金값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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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도매가 1년 전보다 46% 올라
해외시장 수요 늘며 국내 공급 감소
이상기온에 수확량도 줄어…가격 상승세
김밥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수산물 가운데 하나인 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푸드의 높아진 인기로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기록한 것이 국내 시장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기온 등에 수확량도 줄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민반찬 김, 너마저"…K-푸드 열풍 부메랑, 金값 됐다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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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에 김 가격 급등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마른김(중품) 1속(100장)의 도매가격은 962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6572원)보다 4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6249원) 대비 53.9% 상승한 가격이며, 한 달 전(7813원)과 비교해서도 23.1% 올랐다. 도매가가 상승하면서 소매가 역시 오름세다. 지난 19일 기준 마른김 10장당 소비자 가격은 1136원으로 전년 동기(997원) 대비 13.9% 상승했고, 평년(971원)과 비교해도 17.0% 올랐다.

"서민반찬 김, 너마저"…K-푸드 열풍 부메랑, 金값 됐다

최근 김 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김을 찾는 손길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김은 매년 수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약 1조600억원)로 1년 전(6억4800만달러)보다 22.2%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2019년부터 수산 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민반찬 김, 너마저"…K-푸드 열풍 부메랑, 金값 됐다
수출 호조와 내수 부족, 김 시장의 이중 현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선 주로 밥반찬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그밖에 해외 시장에선 감자칩·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냉동김밥 열풍도 김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식료품 유통업체 ‘트레이더조’는 작년 8월부터 냉동김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김밥 수백만 줄 분량인 250만t의 초도물량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 김밥이 자주 등장하는 한국 드라마도 김의 인지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김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거듭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물량은 부족해졌다.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시장 내 반입량이 줄었고 가격도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월 김밥용 김 도매가격은 속당 7400원으로 38.9% 올랐고, 같은 기간 돌김 가격도 1만790원으로 40.5% 상승했다. 김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밥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김밥 1줄의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00원)과 비교해 7.2%, 2년 전인 2022년 3월(2808원)과 비교해선 18.3% 상승한 가격이다.

"서민반찬 김, 너마저"…K-푸드 열풍 부메랑, 金값 됐다
김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과 정부의 대응 전략

수요는 증가한 데 반해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김 생산량은 3076만속으로 지난 1월(3410만속)보다 9.8%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6% 줄었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이상기후로 수온이 오르며 병충해가 확산해 원초(채취한 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김)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잦은 너울로 김 이파리 탈락이 다수 발생하고, 강풍과 강우로 채취 횟수까지 줄어들며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생산량 감소로 값이 오른 원초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다음 달부터는 김 가격 인상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 일반적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하는데 식품기업은 이 시기 1년치 원초를 한 번에 수매해 제품으로 만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예년보다 빠른 수온 상승이 예상돼 4월에도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김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정도 적은 820만속으로 예상되고, 생산량 감소로 도매가 역시 이달은 물론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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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값 인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가격 안정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달 수산물 할인행사 품목에 마른 김도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넓이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000㏊를 개발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생산량을 3% 정도 늘릴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고수온에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자와 김 육상 양식 기술을 개발해 생산 불안정성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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