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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日 주가 반등은 비결, '규제 강화'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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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42% 상승
韓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나서

[블룸버그 칼럼]日 주가 반등은 비결, '규제 강화'의 역설 마크 루빈스타인 넷 인터레스트 저자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사진제공=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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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정점에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증권거래소도 포함돼있다. 증권거래소는 전통적인 자본시장의 주인들과 비교하면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강력하다. 현재 이러한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 일본이다.


우선, 증권거래소들은 점점 더 세계적인 자본 흐름을 주도하는 많은 지수를 운영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러셀' 브랜드의 다른 벤치마크 지수와 함께 영국의 FTSE 지수를 소유하고 관리한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지수인 닛케이 지수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소유하고 있지만, 도쿄 증권거래소는 83조엔(약 741조원)을 넘는 자산이 추종하는 더 유용한 시가총액 가중 토픽스(TOPIX)를 갖고 있다.


둘째로 청산이 있다. 이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거래 체결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 대상 품목과 수량, 거래대금을 확정하는 업무를 말한다. 규제는 더 많은 투명성을 창출하고 시스템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규제로 인해 거래 활동은 은행이 관리하는 불투명한 장외 시장에서 벗어나 대부분 증권 거래소가 소유한 청산소로 이동했다. 일본의 주요 청산소인 일본증권청산기구(JSCC)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운영사인 일본거래소그룹 산하 자회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엔화 기준 금리 스와프의 약 70%를 청산하고 있다. 일본 통화 정책 변화가 임박해 엔화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시장에서 JSCC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그들의 영향력은 이사회 내부로 더 깊이 침투하고 있다. 거래소들은 항상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거래소들이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869년 뉴욕증권거래소는 증권을 상장할 의사가 있는 회사를 평가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잠재적인 발행인들의 성격에 관심을 가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증권거래소는 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추가했다. 연간 보고서 배포 의무, 분기별 수익 공시, 독립된 회계 감사 수행 등이다. 결국 의회는 이러한 규칙의 대다수를 1934년 증권거래법에 통합했다.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는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들은 기업이 대규모 인수를 위해 주주의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고, 이사회에 적어도 두 명 이상 외부 이사를 둬야 하며, 독립된 이사에 의해 구성된 감사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거래소들은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 주가가 뉴욕증권거래소의 엄격한 요구사항인 1달러 이상을 유지되는 이상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을 관리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수십년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이후, 일본거래소 그룹은 충분히 지쳤다. 2022년 일본거래소 그룹은 시장 세그먼트를 재조직하고, 상위 기업들에 "투자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개선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그런 다음에 주식이 장부 가치보다 할인돼 거래되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자본 비용과 자기 자본 수익률 같은 요소를 고려하도록 권장했다.


2023년 3월에는 기업들에 "자본 비용과 주식 가격을 고려하는 경영을 시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수화의 매력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되는 선도적인 일본 기업들'을 다루는 지수인 'JPX 프라임 150'을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요청에 따라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 목록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장부 가격 이하로 거래되는 일본 기업 수는 줄어들었고, 주가는 반등했다. 2023년 초 이후 전체 시장은 약 42% 상승했다.


이는 일본거래소 그룹에도 나쁘지 않았다. 2023년 7월 이와나가 모리유키 도쿄증권거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경영진이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면, 사업에 있어서도 수익이 이에 상응해 증가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한국도 같은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많은 한국 주식들은 장부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 구성 종목의 64%가 8% 미만의 자기자본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토픽스 지수는 51%, S&P 500 지수는 23%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수익성이 입증된 기업 또는 기업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


한국이 일본과 다른 점은 거래소가 직접적으로 하기보다는 금융 당국이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거래소가 시장 정점에 있는 또 다른 이유를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부담스러운 규제로 시장 지위가 잠식된 은행들과 달리 거래소들은 규제의 혜택을 받았고, 심지어 규제 초안 작성을 돕기도 했다. 지수화는 물론, 청산에 대한 통제와 함께 거래소의 힘은 이제 기업 전략을 이끄는 데서도 나온다.


마크 루빈스타인 넷 인터레스트 저자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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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Where More Regulation Leads to Higher Stock Price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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