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서 경제전망·점도표 수정 관건
日·英도 금리 결정…BOJ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 듯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빅 이벤트'가 잇달아 열린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Fed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Fed의 경제·금리 전망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폭을 예측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Fed에 따르면 19~20일 FOMC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Fed가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 전망 수정 여부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거듭 확인되면서 Fed가 경제 전망을 수정할지가 주목된다.
Fed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Fed는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을 연 4.5~4.75%로 제시, 1년간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 총 0.75%포인트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추가로 1%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하지만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Fed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가 오는 6~7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올해 3~4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6월 피벗(pivot·방향 전환)을 시작으로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부양책도 약발을 다하면서 미 경기가 빠르게 냉각, 금리 인하 필요성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Fed 고위 관계자의 의중을 잘 파악해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회복력 있는 경제는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는 주장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상황은 곧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민자 유입 증가,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 일시적인 공급 증가가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견인했지만 공급 측 회복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파월 의장도 지난 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공급 측 회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중단되면 긴축 효과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에는 Fed 외에도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OE도 오는 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주에는 Fed와 BOJ가 금리 결정을 주도할 것"이라며 "Fed는 금리 인하를 위한 신호들을 지켜보고 BOJ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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