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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 트래블]라멘과 징기스칸에 가려진 설국의 제로번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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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삿포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개척 투어'
지역에 대한 관심, 상생과 혁신 사례로
OMO레인저가 안내하는 '도시의 속살'

봄을 알리는 소식이 곳곳에 한창이지만, 일본 홋카이도는 아직 설국이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 발걸음이 급증해 최근 신치토세 공항의 국제선 승객 절반 이상이 한국 관광객일 정도다. 광활한 대지, 넓은 평야와 바다 덕분에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 육류와 유제품이 넘쳐나 일본의 식량기지로 손꼽히는 홋카이도 여행은 자연히 지역의 음식을 훑고, 빼어난 설경을 감상하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디깅 트래블]라멘과 징기스칸에 가려진 설국의 제로번지 투어 삿포로 스스키노는 북일본에서 가장 큰 유흥가로 손꼽히는 곳으로 니시 2초메부터 니시 6초메까지 주변을 통칭하는 지명이다. [사진제공 = visit-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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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대표적인 명소 스스키노는 메이지 시대, 7채 기루에서 시작돼 오늘날 3500여 개의 상점이 밀집한 유흥가로 성장했다. 빌딩 숲속, 미로처럼 펼쳐진 무수한 가게들 사이 스스키노의 명소를 쏙쏙 정리해 알려주는 일타강사급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107년 역사의 리조트 체인 호시노 리조트의 시티호텔 브랜드 OMO는 최근 도시를 즐기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날은 OMO3 삿포로 스스키노의 오모레인저로부터 특별한 맛집 정보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지역 전문가인 오모레인저는 직접 도시의 명소, 맛집을 설명하고 추천하며, 신청을 받아 참가자와 함께 야간 투어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날 투어는 스스키노의 유흥가 영업시간이 대부분 오후 6시부터 이른 새벽까지인 점을 고려해 야간에 이뤄졌다.

[디깅 트래블]라멘과 징기스칸에 가려진 설국의 제로번지 투어 일본 삿포로 ‘라멘 요코초’의 미소라멘. OMO3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권을 제시하면 하프 사이즈의 라멘 세 그릇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삿포로는 라멘가게의 격전지로 통한다. 시내 각지엔 셀 수 없이 많은 라멘 가게가 있고, 일본인들 사이에도 유명한 원조 라멘 거리 ‘라멘 요코초’는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 줄이 한참은 늘어서 있는 명소 중의 명소다. 오모레인저의 추천으로 찾은 가게에 들어서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는다. 이곳에선 OMO3 호텔에서 제공한 식사권을 내면 하프 사이즈의 라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투숙객에겐 총 3장의 식사권이 제공된다. 삿포로의 명물인 미소라멘부터 시오라멘, 쇼유라멘까지 다양한 라멘을 종류별로 즐길 수 있다.


[디깅 트래블]라멘과 징기스칸에 가려진 설국의 제로번지 투어 홋카에도에서 만난 양고기 징기스칸. 홋카이도산 양인 아스파라거스양은 일반 수입 양고기보다 2배 가량 비싸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징기스칸을 빼놓을 수 없다. 양과 거리가 멀었던 일본의 식문화에서 어떻게 이런 메뉴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1918년 일본 정부는 군복과 군용 담요 조달을 위한 양털 국내 생산을 목표로 삿포로를 포함한 일본 전역 5곳에 종양장을 설치했다. 당시 길렀던 양과 양고기 활용법을 연구하면서 징기스칸이 탄생한 것이라는 설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전해진다.


삿포로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이제는 흔히 징기스칸 요리점을 볼 수 있게 됐지만, 일본의 양고기 자급률은 0.7%에 불과하며, 그 또한 대부분 홋카이도산이다. 홋카이도에서 자라는 양은 아스파라거스를 먹여 길러 '아스파라거스양'이라고 부른다. 일반 수입산보다 가격이 1.5~2배가량 비싸며, 보다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디깅 트래블]라멘과 징기스칸에 가려진 설국의 제로번지 투어 스스키노 제로(0)번지 식당가 간판과 내부 모습. 곳곳의 가게가 가진 개성, 그리고 이곳의 역사가 개척시대 부터 버블시대까지 다양한 시대가 공간 속에 멈춰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맛집 투어로 배를 채우고 나면, 오모레인저가 제로(0)번지로 앞장선다. 1950년대 삿포로 도심에 들어선 주상복합건물인데, 지하로 들어서니 스낵바, 선술집이 이어진 상가가 펼쳐진다. 원래 이곳은 공영시장이 있던 곳으로 건물이 들어선 후엔 상점가였던 것을 1970년대 리뉴얼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가게 하나하나 특색이 넘쳐, 오래된 건물임에도 지금도 입점 희망자가 줄을 잇는다고 오모레인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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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시선엔 잡히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프로그램과, 자사 매출에 집중하는 보통의 호텔과 달리 지역 활성화를 작은 공간탐험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오모레인저의 활약에서 지역 상생의 긍정적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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