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정권심판론 띄우기
"명품백? 말도 하기 싫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엔
"무슨 개망신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경기 화성시와 안성시, 평택시를 잇달아 찾아 4·10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틀 연속 총선 요충지인 수도권에 머물며 지역 출마자들과 함께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화성 동탄호수공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주가조작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명품백, 말도 하기 싫다. (가방값) 300만원이 돈이냐, 이 정도 갖고 뭘 그러느냐, 이런 생각일지 모르지만, 국민은 300만원이 없어서 온 가족을 끌어안고 죽음의 길로 간다"며 "주가 조작해서 23억 벌었다고요? 공범은 다 실형 사는데 수사조차 안 받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게 윤석열식 상식이냐, 윤석열식 검증이냐"며 "대한민국이 전제국가인가. 윤 대통령은 왕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 출국 논란을 두고는 "세상에 어떻게 중범죄를 짓고 출국 금지된 사람을 나라의 얼굴인 대사로 만들어 보낼 수가 있느냐"며 "호주에서 '우리는 1867년 이후로 범죄자를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개망신이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최대 목표는 총 151석을 차지하는 것인데 그게 녹록지 않다"며 "우리가 분석·예측하기로는 과반이 정말 쉽지 않다. 1당이라도 하자, 반드시 1당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여야 후보들이 막말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해서는 "진짜 막말이 뭡니까.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이 훌륭한 인재다,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이게 진정한 막말 아니냐"며 해당 발언을 한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 "과거 집권 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뭐라고 욕을 했느냐. 그것이야말로 책임져야 할 막말"이라며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 했던, 입에도 담기 더러운 말. 껌을 찍찍 씹고 다리를 덜덜 떠는 시정잡배조차 쓰지 않는 말을 당시 한나라당이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평택역 광장 앞 기자회견에서는 미리 준비한 파란색 호루라기를 분 뒤 "이것을 준비한 이유는 윤석열 정권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며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독재자였고, 무능했고, 부패했지만 그래도 국민들 눈치는 봤다. 그런데 이 정권은 국민을 무시하고 거시기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거시기 해버리고 싶지 않습니까. 4월 10일에 확 거시기 해불자"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겨냥해 "피 같은 세금으로 자기 가족들 땅 있는 쪽으로 노선을 바꾸려고 했다"며 "이 나라가 윤석열의 것입니까. 윤 대통령이 왕입니까"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줬고, 국민이 맡긴 예산으로 사적 이익을 채웠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은 해고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부·여당은 이 사회를 갈등과 대결로 몰아넣는다. 이러면 종점이 어딘지 아느냐. 내전"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미 심리적 내전 상태의 초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백주대낮에 누군가의 목에 칼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새해 초 괴한으로부터 당한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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